'인터넷, 빈부격차 확대할 것'

중앙일보

입력

전세계 업계 지도자들의 상당수가 인터넷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 격차를 확대, 사회 불안을 야기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지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회계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쿠퍼스''가 업계 지도자 1천 20명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0%인 500명 이상이 인터넷 때문에 "가진자와 못가진자"가 새롭게 구분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38%가 이에 반대되는 대답을 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쿠퍼스''의 수석 연구원인 제임스 시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빈부 격차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시로 연구원은 "2차대전 이후 새로운 기술, 새로운 기계의 도입이 일반적으로 빈부 격차를 줄이는 결과를 낳았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업계 지도자들이 이같은 의견을 표명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같은 국가들이 인터넷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기술 부문에 적극 투자,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아시아 등 다른 신흥공업국들이 이를 따를 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로연구원은 업체와 정부는 인터넷이 빈부간 새로운 긴장을 초래하지 않도록할 "사회적 책임"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인터넷은 분열을 일으키는 도구가 아니라 국민들을 교육시키는 도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응답자들은 인터넷 보급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는 금융부문에서 가장 잘 나타나며 다음이 소비재, 통신, 오락산업 순이라고 말했다.

조사결과 유럽 업계 지도자들의 85%가 유럽이 전자산업부문에서 미국에 뒤지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으나 시로연구원은 "유럽의 무선 시설이 미국보다 앞서 있다" 며 인터넷 사용에 있어서 유럽이 결국에 가서는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조사에 응한 북미, 유럽, 아시아, 남미의 업계지도자 91%는 앞으로 3년간 경제성장 전망에 대해서 "극히" 또는 "다소" 낙관적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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