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서도 초대형 얼음덩이 공포

중앙일보

입력

스페인에 뒤이어 이탈리아에서도 초대형 얼음 덩어리들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이변이 일어나 미신을 잘 믿기로 이름난 이탈리아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무게가 최고 10㎏이나 나가고 크기가 참외만한 얼음뭉치 50여개가 27일 하늘로부터 떨어져 내린데 대해, 특히 이탈리아 전역을 통해 서로 아주 멀리 떨어진 여러 곳들에 떨어진데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뤄진 성분분석에 따르면 도로상이나 일반가정의 정원 등에 떨어져 내린 이들 얼음덩이속에서 진흙과 잔돌의 흔적이 발견됐지만 이들중 일부는 또한 광물성분이 부족한 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치 증류수인 것처럼 보인다"고 피렌체 지방 환경국 ''아르파트''의 한 전문가는 밝혔다.

"우리는 그 순도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만 알고 있다. 아펜니노 산맥에서의 강설이래 우리는 그같은 일을 결코 목격한 적이 없다" 고 아르파트 직원인 엘리자베타 페자티니는 말했다.

이날 이탈리아 중부의 아브루치 산맥 지역에 5개의 이상한 얼음덩어리가 떨어졌다. 그리고 나머지 얼음덩어리들은 북부의 독어 사용지역인 알토 아디게에서부터 남부의 마체라타, 중부의 토스카나, 아스티 포도주 산지, 베네치아 근교, 북서부 항구도시 사보나, 나폴리 근교의 카세르타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거리에 산재해 있는 여러 곳들에 떨어졌다.

밀라노에서는 2명의 경찰관들이 타고 있는 자동차에서 불과 2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큰 얼음덩어리가 떨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얼음덩이는 종종 행인들에 의해 발견된다. 행인들은 이들 얼음뭉치가 외계의 바이러스나 방사능에 오염됐을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하고 있다.

지난주 대형 얼음덩어리들이 하늘에서 쏟아져내린 스페인에서처럼, 이탈리아 과학자들도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그같은 사례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된 나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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