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대기업 총수 문화 바뀌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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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얼굴) 대통령은 16일 “동반성장 관점에서 기업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며 “대기업 문화가 바뀐다는 건 (대기업의) 총수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기업, 총수 문화가 바뀌었을 때 지속적 동반성장 문화를 굳힐 수 있다”고 했다. 중소기업인 400여 명을 청와대 로 초청해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 최고경영자 들은 실적 위주로 하는데 실적 위주는 남의 희생을 유발하는 결과를 낳는다”며 “따뜻한 경쟁이 아니라 살벌한, 냉혹한 경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독일은 수출품의 63%를 중소기업이 담당하고 있다는 예를 들며 “대기업 몇 개가 나라를 끌고 가는 건 한편으론 좋으면서도 그 나라엔 굉장한 취약점이 있다”며 “대기업도 잘돼야 하지만 중소기업이 튼튼해야 허리가 튼튼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 중소기업 제품이 모여 대기업 제품이 되기 때문에 대기업은 중소기업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납품하는 것을 고마워하는 등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은 몇 조를 투자한다고 해도 장치산업 투자가 많아 몇 사람만 있으면 공장이 돌아가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다. 여러분(중소기업)이 열심히 해주면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말도 했다.

  ‘총수 문화’ 발언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기업 총수의 리더십이 그룹의 실적만을 중시하고, 협력업체와의 상생 문제에 대해선 아직도 부차적으로 여기는 것 같다는 게 이 대통령의 인식”이라고 전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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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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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

[現] 대한민국 대통령(제17대)

194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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