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이란에 미사일 기술자 200명 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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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북한이 이란에 핵·미사일 개발 등 군사 기술 지원을 위해 200명 이상의 기술자를 파견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정보 소식통을 인용, “북한 기술자 200명은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이란의 중부 나탄즈 등 12개 지역에 분산돼 기술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출입국과 이동경로가 발각되지 않도록 타인 명의의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기 수출을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삼던 북한이 두 차례의 핵실험에 따른 국제 제재로 무기 수출이 어려워지자 군사 기술 인력 수출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문은 “이를 통해 군사 기술이 이란으로 옮겨 갈 가능성이 커 미국 등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샤하브1’과 중거리 탄도미사일 ‘샤하브3’는 각각 북한의 스커드B 개량형과 노동미사일을 토대로 만들어졌으며, 최근 북한 기술을 능가할 정도의 수준까지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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