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부품 한국델파이 지분 입찰 5개사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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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종합자동차부품회사인 한국 델파이가 18일 입찰에 들어간다.

 대우자동차, S&T 대우 같은 옛 대우그룹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델파이 지분(50%)이 입찰 대상이다. 나머지 지분은 미국 델파이가 가지고 있다. 예비 입찰후보로 코오롱, 이래CS와 대우인터내셔널 컨소시엄, 갑을상사그룹컨소시엄, MBK파트너스, KTB-신한PE 컨소시엄 등 5곳이 선정됐다.

  대구에 위치한 한국 델파이는 1985년 대우그룹과 미국 델파이가 절반씩 합작해 만든 회사다. 에어컨, 브레이크, 엔진 컨트롤 모듈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한다. 한국GM과 쌍용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회사들에 주로 납품하고 있다. 그런데 대우그룹의 부도 이후 이 그룹이 가지고 있던 델파이 지분이 계열사 4곳으로 쪼개지면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한국 델파이의 국내 주주와 산업은행 등 매각주간사는 2008년부터 매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매각은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다. 노조가 입찰에 참여하려는 몇몇 입찰 후보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를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사모펀드에 대해서는 한국 델파이 인수 후 ‘먹튀’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 때문에 2008년과 2009년 연이어 시도했던 입찰은 모두 결렬됐다.

 지난해 매각이 재개돼 본입찰을 앞두고 있지만, 한국 델파이의 상처는 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델파이가 처음 매각을 시도했을 때 예상 매각 가격이 3000억원 정도였으나 잇따른 잡음으로 가격이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 델파이는 지난해 991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16억원을 기록했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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