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박원순·이문열·박지성 … 가족에게 못 다 한 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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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아직 하지 못한 말
안길수 지음
중앙북스, 236쪽
1만1000원

성공한 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후회스러운 일을 가족에게 하는 것 말이다.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은 아끼고, ‘미안하다’는 말 없이 상처를 입힌다. 박원순 변호사는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대학 입학 직후 학생운동으로 걸려 수감 생활을 하던 그를 면회 왔던 아버지가 한참을 말없이 앉아있던 모습이 마음에 박혀있다. “못난 자식이 조금이라도 잘되는 걸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너무 빨리 가셨어요. 또 다시 불효를 저질렀죠. 원망스러운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박 변호사는 일간지 기자 안길수씨를 만나 아버지의 얘기를 털어놨다. 안씨는 소설가 이문열, 방송인 주철환, 축구선수 박지성, 디자이너 김영세, 첼리스트 정명화 등 각계 명사 15인의 가족 이야기를 직접 만나 듣고 정리했다. 때론 반대로 살고 싶은 대상이었던 부모, 되레 더 큰 사랑을 보여준 자녀 등 평범한 만큼 공감이 큰 스토리다. 가족의 달 5월과 잘 어울린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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