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위성방송 2001년 하반기부터…사업자 선정 7월께 매듭

중앙일보

입력

내년 하반기부터 디지털 위성방송 서비스가 시작된다.

정보통신부는 24일 위성방송 서비스의 조기 실현을 위해 내년 상반기 시험방송, 하반기 본방송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르면 올 7월까지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업자 선정 및 관련 장비 개발을 위한 업계의 경쟁이 벌써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정통부도 이를 위해 이날 위성방송 기술표준을 대폭 개정했다.

정부와 업계는 디지털 위성방송이 2005년까지 3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가져오고 10만여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방송 소프트웨어(프로그램) 2조 6천억원
디지털TV 수상기 15조원
셋톱박스 등 송.수신장치 5조 3천억원
디지털 콘텐츠 7조 7천억원 등으로 추정됐다.

또 광고.패션 등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엄청나다는 분석이다.

◇ 서두르는 정부

정통부는 사업자가 위성방송 송.수신 장치 등 관련 시스템을 발주해 시험운영 하려면 1년은 걸리는 점을 감안, 사업자 선정을 최대한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정통부측은 "무궁화위성을 더 이상 버려두지 않으려면 위성방송을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 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월 13일 방송위원회가 발족해 3월부터 활동에 들어가 ''그랜드 컨소시엄'' 이든, 복수 업체든 추천을 하면 정통부에 의해 바로 사업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는 또 기술표준도 선진국의 추세에 발맞춰
방송용은 물론 통신용 중계기도 위성방송에 쓸 수 있고
채널 수 제한을 현행 60개에서 유럽표준인 8천개로 늘리며 고선명(HD)TV도 송.수신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이렇게 되면 무궁화위성만 따져도 채널 수가 1백60여개까지 늘어나고, 이를 다시 시간.프로그램별로 나누면 수천개의 하위 채널(SI)까지 개설된다.

◇ 업계 움직임

한국통신과 데이콤은 새해 들어 위성방송 서비스를 인터넷 사업과 함께 2000년 핵심 프로젝트로 선언했다.

이를 위해 한통이 위성사업단을, 데이콤이 자회사인 DSM을 각각 축으로 사업자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고 장비업계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다. 이는 정부가 위성방송 사업자 선정 때 복수 사업자보다 하나의 그랜드 컨소시엄을 선호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장비업체도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용 TV와 셋톱박스 등 완제품 생산업체인 삼성전자.LG전자 등은 물론 부품업체인 삼성SDI.흥창.대영전자.휴맥스.기륭전자.자네트시스템.대덕전자 등이 개정된 기술표준에 맞게 제품개발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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