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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청 총장, 논문 베껴 석사 취득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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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경기도 김포에 있는 김포대학(전문대)에 최근 취임한 임청(71·사진) 총장이 다른 사람의 석사 논문을 베껴 학위를 취득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김포대 미래발전위원회는 임 총장이 1978년 한양대 산업경영대학원에 제출한 ‘현대기업 경영분석의 방법에 관한 고찰’ 석사 학위 논문이 76년 이모씨가 경희대 경영행정대학원에 석사 학위를 받은 논문을 똑같이 베낀 것이라고 주장했다. 본지가 두 논문을 비교해 본 결과 목차와 구성, 내용이 같았다. 미래발전위 정형진 사무총장은 “학위 부정을 저지르고도 20년 동안 인천전문대·경원전문대·가천길대학에서 학장과 오산대 이사장까지 지냈다”며 “부도덕한 인물이 총장이 된 것은 대학의 수치”라고 말했다. 김포대 전홍건 전 총장은 “학내 규칙에 따라 총장인 교원은 석사 학위 이상 소유자여야 한다”며 “교육과학기술부에 총장 퇴임을 요구하는 특별감사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총장은 “76년 당시는 담당 지도교수에게 부탁해 학위를 취득한 것이 관행이었다”며 “논란이 지속되면 석사 학위를 자진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는 “총장 선임을 반대하는 인사들이 찾아와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며 내부 음모론을 주장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감사팀에 제출된 감사청구서를 검토해 표절인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2004년 허위로 이사회를 개최한 이유로 김포대 임원 취임 승인을 취소하고 임시이사를 파견했다. 하지만 개방형 이사와 총장 선임 등 문제를 둘러싸고 학내 갈등이 계속돼 왔다. 임 총장은 3월 취임 직후 주요 보직교수를 교체해 내부 반발을 사고 있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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