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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절반 “교사 면담한 적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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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회사원 최모(45·여)씨는 중3 딸의 진학 상담을 위해 교사 면담을 하고 싶지만 학교에 찾아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씨는“학교 행사가 있을 때 선생님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회사 일 때문에 그러지도 못하고 늘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A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 윤모씨는 “왠지 촌지가 의식되기도 하고, 뭔가 부탁할 게 있는 것처럼 비칠까 봐 편한 마음으로 선생님을 찾아가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학부모 상당수가 교사와의 면담을 희망하고 있으나 부담을 느껴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은 그 해소책으로 교사 면담의 제도화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10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영아(한나라당) 의원이 공개한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학부모 자녀교육 및 학교참여 실태조사·분석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KEDI는 지난해 4월 전국 188개교 학부모 2만5022명을 대상으로 학부모의 학교 참여활동과 자녀교육 실태를 조사했다.

 학부모 10명 중 5명은 ‘한 학기 동안 교사와 1대 1 면담을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교사와 ‘1대 1’(12.7%)보다는 ‘집단’(36.4%)으로, ‘저녁시간’(27.4%)보다는 ‘일과 중 수업이 없는 시간’(67.7%)에 만나는 경우가 많았다. 면담 활성화를 위해 학부모와 교사 간 면담을 제도로 못 박아 두자는 의견에는 61.5%가 찬성했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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