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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 제작에 북한도 참여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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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국산 애니메이션 '뽀롱뽀롱뽀로로'제작에 한때 북한의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 업체 오콘과 아이코닉스가 공동기획제작한 '뽀롱뽀롱뽀로로'는 2002년 처음 제작될 당시 북한 삼천리총회사가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컴퓨터 그래픽 작업에 함께 참여했다.

오콘 김일호 대표는 7일 " '뽀롱뽀롱뽀로로' 첫 시리즈 50여 편중 7~8편이 북한 평양의 한 스튜디오에서 공동 제작됐다"며 “투자자로서 대북사업을 하던 하나로통신이 남북 협업을 권고해 이를 ‘의미 있는 사업’이라 흔쾌히 받아들여 진행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당시 평양 스튜디오에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대 출신 등 우수 인재 20여 명이 모여 1년 여간 제작에 참여했다"며 "남측 인력이 비자를 받아 며칠씩 평양에 머물며 지도를 했는데 북한 인력들이 워낙 우수해 가르치면 빨리 따라오는 등 적응을 잘 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북 협업은 오래 지속하기 힘들었다. 물리적으로 떨어져 공동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소통의 어려움이 있었고 제작 환경도 열악했기 때문이라고 오콘 측은 전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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