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위치정보 더 이상 수집 안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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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애플이 위치정보 저장 및 전송 방식을 수정한 새 운영체제(iOS 4.3.3)를 4일(현지시간) 세계에 동시 배포하고 나섰다. 아이튠스를 통해 이를 내려받으면 논란이 돼 온 위치정보 장기 저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업데이트 적용 모델은 아이폰3Gs, 아이폰4, 아이패드, 아이팟터치(3세대, 4세대) 등이다.

 애플은 이날 아이튠스 업데이트 공지를 통해 ‘위치 데이터베이스 캐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아이폰의 위치 정보 저장 용량을 최장 1년에서 7일로 줄이고, 해당 정보가 아이튠스를 통해 사용자 PC에 저장되는 문제도 바로잡았다. 아이폰 내 위치정보 기록은 암호화된다. 사용자가 ‘설정’ 항목에서 위치정보 서비스를 끄면 관련 정보가 애플에 전송되지 않을 뿐 아니라 기기에 저장된 이전 기록도 모두 삭제된다.

 애플이 사용자 위치 정보를 몰래 저장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진 건 지난달 20일이다. 논란이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애플은 같은 달 28일 “우리는 사용자를 추적하지 않는다. 각 기기에 저장된 것은 특정인의 개인 정보가 아니라 위치 서비스를 위해 수많은 사용자로부터 모은 와이파이 접속 기록과 통신기지국 정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보를 암호화하지 않고 기기에 장기간 쌓아둔 것은 “프로그래밍 버그(실수)이며 바로잡겠다”고 밝혔었다.

 한편 미국에선 일부 사용자들이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10일에는 미국 의회의 청문회가 열린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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