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 드림라인 경영권 전면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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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제당 이재현 부회장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드림라인(대표 김철권) 회장으로 내정됐다.

이는 드림라인 최대주주인 제일제당이 드림라인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특히 드림라인이 기존 제일제당 인터넷 관련 계열사와 연계, e-비즈니스를 강화키로 해 관련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드림라인은 3월에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제일제당 이재현 부회장을 회장으로 추대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신임회장은 "기존의 모든 사업이 인터넷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훌륭한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드림라인을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혀 드림라인을 중심으로 인터넷 사업에 치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드림라인은 제일제당의 차세대 핵심사업부문의 하나인터넷 분야에서 핵심역할을 할 전망이다. 우선 제일제당 내 케이블 TV방송국인 m.net은 음악 컨텐츠를, 영화제작배급상영업체인 CJ엔터테인먼트는 드림윅스를 활용해 영화컨텐츠를 드림라인에 제공하게 된다.

아울러 서울 구의동과 인천에서 운영중인 CGV 극장과는 온라인 예약 사이트를 공동으로 운영하게 되며 전자상거래 분야도 협력을 강화하게 된다. 이밖에 CJ 드림소프트와 시스템 통합 및 관리에서 손 잡는 한편 제일투자신탁증권과 최첨단 사이버 트레이딩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 회장은 해외정보통신 및 인터넷 관련 유력인사들과 교분을 바탕으로 드림라인과 해외 유수 통신 및 인터넷 사업자간의 제휴를 적극 추진해 드림라인을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드림라인은 전했다.

드림라인 김철권 사장은 "97년 7월 창립한 드림라인은 지난해부터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에는 5배 늘어난 1천억원으로 늘리고 이 회장 취임을 계기로 인터넷 사업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드림라인 지분을 보면 제일제당이 23.39%로 가장 많고 도로공사가 20.97%로 2대 주주이며 이 회장은 3.22%를 갖고 있다.

이회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후 85년 9월 제일제당에 입사, 경리부장과 경영기획관리본부 부장, 전략기획실 이사, 상무, 부사장을 거쳐 현재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삼성그룹의 `비운의 황태자''로 불리우는 이맹희씨의 장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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