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실질임금 IMF 이전수준 회복

중앙일보

입력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IMF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되고 있다.

노동부가 19일 발표한 `99년 11월 임금.근로시간.고용 동향'에 따르면 작년초부터 11월까지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한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은 월평균 130만2천원으로 IMF직전인 97년 11월까지의 실질임금 131만7천원에 거의 육박했다.

단순한 임금총액인 명목임금은 이미 99년 2월부터 97년 수준을 넘어섰지만 근로자들의 실제 씀씀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실질임금은 이번이 IMF 이전 수준에 가장 근접한 것이다.

이는 최근들어 임금총액 자체가 늘어나는데 따른 것으로 99년 11월까지 월평균 임금총액은 154만6천원으로 전년 동기의 144만2천원보다 10.6% 상승, 99년 9월 이후 3달 연속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11월까지 임금을 내역별로 보면 정액급여가 110만5천원으로 5.7%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초과급여는 13만원으로 30.1%, 특별급여는 31만1천원으로 23.3%씩 상승해 정상적인 급여보다 초과근무 또는 성과에 따른 보수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운수창고업(15.4%), 제조업(13.6%), 금융.보험.부동산업(13.8%) 등의 임금상승폭이 컸으나 사회개인서비스업은 1.4%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근로자 500인 이상 사업체가 12.6%의 상승률을 보이는 등 100인 이상 사업체가 평균 1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보인 반면, 100인 미만 사업체는 8.6%의 상승률에 그쳤다.

11월까지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207.3시간(주당 47.7시간)으로 98년 같은 기간(주당 45.7시간)에 비해 4.5% 늘어났으며 정산근로시간은 2.3%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초과근로시간이 24.1%나 늘어났다.

이와함께 퇴직해고자 대비 신규채용 초과자수가 99년 들어 가장 많은 4만명에 달해 고용사정이 호전되고 있음을 반증했다.[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