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특집 자녀 체험학습 이렇게 도와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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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가 많다. 역사·과학처럼 학습적인 도움을 주는 체험부터 공연·놀이처럼 아이가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것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체험학습장으로 떠나기 전과 다녀온 후 부모가 조금만 신경 쓰면 체험학습의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

한 주제로 체험·전시 보면 효과 두배

 허진하(42·여·경기도 구리시)씨는 큰 아들 서영진(구리 교문초 2)군이 5살 때부터 함께 체험학습장에 다녔다. 여유가 있을 때는 일주일에 2~3번 체험학습장을 찾아 다니기도 했다. 체험학습뿐 아니라 공연을 선택할 때도 아이가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것으로 골랐다. 몸을 움직이고 소리를 내면서 체험하면 아이가 재밌게 즐길 수 있고 기억에도 오래 남기 때문이다.

 허씨는 “장소를 선정할 때 아이의 성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생태나 자연쪽에 관심이 많은지, 유적이나 역사에 흥미를 느끼는지에 따라 체험학습 장소가 달라질 수 있다. 5~6세 때는 아이 스스로 관심 있는 분야를 모르기 때문에 과학생태역사 등을 다양하게 경험할 필요도 있다. 허씨는 “서점에 가 아이가 고르는 책을 보면 흥미 있는 분야를 알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체험학습장에서는 아이가 스스로 즐길 수 있도록 내버려둔다. 자칫 아이가 체험학습을 공부의 연장으로 오해할 수 있어서다. 한 번의 체험으로 아이가 모든 것을 학습하고 익힐 것이라고 기대하는 태도도 버려야 한다. 한 종류의 체험장에 여러 번 가면서 횟수가 늘 때마다 아이가 배우고 아는 폭이 넓어지도록 기다리는 게 좋다. 한 주제에 대해 체험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해도 효과적이다. 생태체험에 가기 전 사이트에서 관련 내용을 살핀 후, 체험을 통해 곤충에 대해 배운다. 집에 돌아와 관련 서적을 읽은 뒤 곤충박물관을 찾아가는 식이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연구소 이언정 선임연구원은 “체험학습을 떠나기 전에 주제와 관련된 책을 읽히면 아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할 뿐 아니라 체험학습 활동에서 자신감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허진하씨와 아들 서영진군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새’를 탁본하고 있다.

<전민희 기자 skymini1710@joongang.co.kr 사진="최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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