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국내에 첫 재일교포 선수 탄생

중앙일보

입력

국내 프로축구 출범후 처음으로 재일교포 선수가 나왔다.

성남 일화는 14일 일본프로축구(J-리그) 교토 퍼플상가의 공격형 미드필더 박강조(20)와 3천600만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재일교포는 물론 J-리그 출신 선수가 국내무대에서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강조의 국내진출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이틀전 이사회에서 교포선수선발 규정을 외국인 용병에 적용하는 자유경쟁방식으로 고친 뒤 나온 첫 사례다.

그러나 교포선수는 용병과 달리 `팀당 5명 등록, 한경기 3명 출전'만 허용하는 연맹의 외국인선수 제한규정에는 구속되지 않는다. 한국 국적의 박강조는 일본청소년대표팀 상비군 출신으로 98년 교토에 입단할 때 기대를 모았으나 J-리그의 용병 제한규정에 묶여 좀처럼 출전기회를 얻지 못하다고작 1경기만 뛰고 지난 시즌 종료후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일본에서 태어나 다키가와다 고교를 졸업한 박강조는 체격(165㎝, 57㎏)이 왜소한 편이지만 타고난 감각을 지녀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일화의 입단테스트를 너끈히 통과했다.

차경복 감독은 "기량 테스트 결과 프로팀 1군선수의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우리말에 능통한 박강조는 "고국에서 국가대표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