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트럼프 반격 … “드니로, 연기 외엔 안 똑똑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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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도널드 트럼프(左), 로버트 드니로(右)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5)의 발언이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출생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드니로(68)가 비판하자 “그는 연기할 때 외에는 똑똑한 사람이 아니다”며 날카롭게 맞섰다고 뉴욕 타임스(NYT) 등 해외언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5일 폭스TV의 프로그램 ‘폭스 앤 프렌즈’에 출연한 트럼프는 드니로의 비판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는 세상에서 가장 밝은 전구가 아니다”며 “나는 그의 연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다른 일들에 대해 왈가왈부할 때까지 그를 아인슈타인처럼 대할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드니로는 24일 NBC 뉴스방송에 출연해 “트럼프는 미쳤다. 주워담지 못할 말은 하지도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오바마가 하와이에서 자랐다는데 그를 아무도 모른다”며 출생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25일에는 “학창시절 형편없는 학생이었던 오바마가 어떻게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트럼프는 미국 여론조사기관 ‘PPP(Public Policy Polling)’가 4월 중순 실시한 공화당 예비 대선후보의 지지율 조사에서 26%로 1위를 차지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행보는 미국 보수진영 내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선거참모였던 칼 로브는 “트럼프는 그저 ‘웃기는’ 후보일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워싱턴 포스트의 보수 성향 칼럼니스트 조지 윌은 “트럼프는 허풍쟁이”라며 “그의 정책은 너무 멍청해 웃기지조차 않다”고 비판했다.

남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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