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 BC카드 대체 '공동 외식카드' 발행키로

중앙일보

입력

BC카드 수수료 인하 파문이 수습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패밀리 레스토랑 업체들이 BC카드를 대체하는 독자적인 공동 외식카드 발행에 나서 이같은 움직임이 다른 업계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식업체 마케팅담당자 협의회(회장 이인규 씨즐러 마케팅팀장)는 최근 삼성카드, 평화비자카드와 2.0∼2.5%의 수수료를 적용한 공동제휴카드 발행을 추진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여기에는 씨즐러, TGI 프라이데이, 코코스, 아웃백, 토니로마스, 이탈리아니스, 스파게티아, 마르쉐, 놀부, 판다로사, 빕스, 스카이락, 토마토&어니언 등 15개 업체가 참여한다. 베니건스는 이미 LG카드와 손 잡고 외식카드를 만들어 시행중이기 때문에 이번 공동카드발행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테크노마트, 용산전자랜드 등 7개 전자상가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이달말부터 발급키로 하는 등 공동카드 발행이 다른 업계로도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당초 국내 최대 카드사인 BC카드에 수수료 인하 압박용 카드로 마련됐던 공동외식카드 발행은 앞으로 BC카드사의 수수료 인하와 상관없이 이달말부터 각 업체 점포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이 카드를 발급받은 고객들은 각 업체에서 가격할인, 음료나 전채 무료증정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카드사는 회원 확보 효과를, 외식업체는 수수료 인하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이인규 팀장은 "인건비가 전체 비용의 1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카드수수료 3%는 엄청난 부담"이라며 "지난해 10월부터 각 카드사들과 수수료 인하를 협의해 왔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들 외식업체는 BC카드 수수료 인하 압박을 위한 마지막 단계로 14일부터 고객들에게 BC카드 사용을 자제해줄 것을 권유하는 운동에 들어갈 것을 검토하고 있다. 외식업체들은 지난해 10월 BC카드에 수수료 3%를 2%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면서 이미 ▶BC카드사와 공동마케팅 중단 ▶외식업체 종사자들의 BC카드 집단해지 등 1.2단계 행동을 실행에 옮긴 바 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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