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석만 있는 日 호텔급 고속버스, “신발 벗고 타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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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요미우리 신문

 일본 도쿠시마(德島)현 미나미마을의 카이후 관광버스회사(이하 카이후)가 호텔급 고속버스를 선보여 화제다. 좌석은 12석 뿐이다. 보통 고속버스는 45석이다. 이름은 ‘MY Flora’, 카이후는 이 버스를 '대륙을 달리는 특급 열차'로 불렀다. 섬나라에서 '대륙'이라는 용어를 쓴 게 특이하지만 특급은 맞다. 각 좌석마다 소형TV와 전원 콘센트가 마련돼 있다. 좌석은 155도까지 눕혀져 거의 침대에 가깝다.

버스에 오를 때는 신발을 벗고 전용 슬리퍼로 갈아신어야 한다. 통로에는 칸막이와 커튼으로 가림막까지 설치해 독립성을 보장했다. 화장실도 갖추고 있다. 이 버스를 만들기 위해 회사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건축가, 엔지니어 등을 총동원했으며, 비용과 제작기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카이후는 27일부터 도쿠시마-도쿄 노선에 이 버스를 투입해 운행한다. 10시간 가량 소요되며, 요금은 편도 1만2000엔(15만700원 가량)이다.

이 버스를 만든 이유에 대해 카이후의 우찌야마 노보루(63) 회장은 "현업에 있을 때 승객으로부터 '장시간 여행하는데 버스가 좁아서 지친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며 “언젠가 느긋하고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버스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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