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의약품 불법 수입 부추겨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미국으로 불법으로 수입되는 의약품도 급증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관세청이 지난해 압수한 수입 의약품이 알약 수백만 t을 포함해 모두 수천만 t으로 크게 늘어났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종류별로 보면 지난해 미국 관세청에 압수된 조제약은 모두 9천725봉지로 전년의 2천145봉지에 비해 4.5배나 증가했다. 또 알약이나 정제약의 경우 관세청에 압수된 분량이 98년 76만720개에서 99년에는 190만개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이처럼 미국 소비자들이 해외 온라인 약국을 이용하는 것은 값이 싸다는 점도 있지만 국내에서 구입하기 곤란한 불법 물질이나 조제약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세관 수사관들이 지난 해 압수한 의약품은 스테로이드와 호르몬, 최음제, 발기촉진제, 항암제, 진통제, 신경안정제 등 거의 모든 종류를 망라하고 있다.

세관 및 검역 당국자들은 이와 관련,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불법 매입하는 의약품 가운데 당국에 적발되는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털어놨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웹사이트를 통해 구입하는 약품들은 불법 수입품일 뿐만 아니라 위험성도 큰 만큼 온라인으로 약품을 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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