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비치발리볼 주사바늘 비상

중앙일보

입력

'주사바늘을 조심하라' .

오는 9월 시드니 올림픽 비치발리볼에 참가하는 각국 선수단에 '주사바늘 경계령' 이 내렸다.

경기장으로 사용될 시드니.멜버른 등 주요도시의 해변가에 마약투여용으로 사용된 주사바늘이 수없이 버려져 있기 때문. 실제로 올림픽 시범경기의 일환으로 지난주 멜버른에서 개최된 국제남자 비치발리볼 대회가 주사바늘로 인해 취소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호주대표로 참가한 조너선 크로는 경기전 몸을 풀다가 모래사장에 묻혀 있던 주사바늘에 발을 찔려 결국 경기도중 기권했다.

스테인 메츠거 등 미국선수 서너명도 몸을 풀던 중 주사바늘에 발을 찔렸다. 참가선수들의 항의에 주최측은 주사바늘이 눕혀져 있어 그리 위험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사바늘에 찔린 일부선수들은 HIV 감염을 우려, 인근 병원으로 달려가 혈액검사를 받는 등 일대 소동이 빚어졌다.

부상자가 속출하자 주최측은 경기장 주변의 모래사장을 이잡듯이 수색, 20여개의 주사바늘을 찾아낸 뒤 대회를 취소했다.

비치 발리볼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으며 시드니 올림픽위원회는 경기장 주변의 해변감시와 아울러 대대적인 주사바늘 색출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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