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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분자'소행? 김일성 전적지·김정일 별장·미사일 기지 주변 잇따르는 산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근 북한에서 김일성 혁명 전적지, 미사일 발사기지 부근 등에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체제에 불만을 품은 의도적 방화로 의심하고 있다.

북한 전역에 위치한 30여 채의 김정일 별장 중 하나.

19일 열린북한방송에 따르면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을 전후로 해서 특히 산불이 많이 발생했다는 점에 당국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래 북한의 산에는 나무가 거의 없다. 주민들은 뙈기밭을 만들고 땔감에 사용하기 위해 나무 뿌리까지 뽑아 쓰는 바람에 북한의 산엔 산불이 나도 불이 붙을 나무가 없을 지경이다. 그러나 유독 김일성 일가의 혁명전적지나 김정일의 별장 부근에는 산림이 울창하다.

김일성 혁명 전적지는 김일성이 다녀간 곳이나 전투를 했던 곳으로 이번에 산불이 발생한 곳은 함경남도 함흥, 흥남 및 강원도 통천 등이다. 김정일 전용 별장이 있는 강원도 원산, 함경남도 낙원, 흥남 중 일부 지역에서도 이번에 산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북한 미사일 발사 기지가 있는 평안북도 철산군 등 군사 요충지 부근에서 발생한 산불도 의도적 방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철산군에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 기지가 있다.

북한은 산을 파서 그 안에 은밀하게 주요 군사 기지들을 지어 놓는다. 땅 위는 숲으로 위장한다. 소식통은 "김정일 정권에 불만이 있는 누군가가 산에 일부러 불을 지른다는 소문에 일부 주민들은 시원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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