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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항공당국 발표에 대한항공 '유구무언'

중앙일보

입력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7일 영국 런던 화물기 추락사고의 원인이 계기상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데 대해 일체의 반응을 삼가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측은 영국 항공사고조사기구(AAIB)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입수했으나 이날 귀국한 사고조사반이 대부분 일찍 귀가한 상태여서 7일 오전중 보고서 내용에대한 정밀 분석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날 발표된 내용은 사고원인 조사과정에서 밝혀진 기본적인 사항의 나열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직 회사의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항공기내 자세지시계(ADI)의 오작동이 거론되는데 대해서도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직원들은, 이번 사고로 사망한 정비사 김일석씨가 이륙전 정비과정에서 육안체크만을 마치고 돌아가려던 영국 현지의 정비사에게 조정석내 ADI의 수리를 강력히 요구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이 다소 위안이 된다는 반응이다.

영국 현지 정비사가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항공기의 이륙을 막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표하는 직원들도 있었다.

대한항공은 그러나 영국 현지 정비사의 행위에 문제가 있었음을 강조할 경우 자칫 책임을 남에게 떠넘긴다는 비난을 살 가능성이 있는데다 외교 마찰의 소지도 있을 것으로 보고 공식적인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고원인에 대한 사고조사당국의 입장이 전혀 나오지 않은만큼 향후 종합 조사보고서가 나오면 회사의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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