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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인재 뽑는덴 ‘화상 면접’이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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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입사 면접도 컴퓨터 화면을 통해 하는 시대가 됐다. 해외의 우수 인력을 뽑으려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인터넷 화상 면접’을 도입하고 있는 것.

 현대모비스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11~14일 MIT·스탠퍼드·일리노이주립대 등 미국 12개 대학과 영국·프랑스·독일 주요 대학의 석·박사급 한인 유학생 50여 명을 이런 방식으로 면접했다. 현대모비스는 화상 면접을 올해 처음 도입했다. 해외에 있는 지원자가 개인 PC로 현대모비스 화상 면접 시스템에 접속하면 서울 본사의 분야별 면접관 세 명의 얼굴이 한 화면에 함께 뜨면서 서로 묻고 답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선발 대상은 인간공학·메커트로닉스·친환경차 분야로 이달 말 최종 결과가 나온다.

 지난해까지 현대모비스는 해외 인재를 면접하기 위해 시간과 날짜를 잡은 뒤 면접관들이 현지로 날아갔다. 지원자들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곳으로 찾아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던 것을 화상 면접으로 바꾸자 올해는 지원자가 전보다 1.5~2배 늘었다고 한다. 화상 면접을 도입한 덕에 회사는 보다 많은 인재를 접촉하게 됐고, 현지 면접을 진행하는 데 따른 비용도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현대모비스 인사실 전용덕 이사는 “지원자들이 집이나 연구실 등 편한 장소에서 면접을 해서인지 자기소개를 매우 충실하게 했다”며 “직접 얼굴을 대하고 하는 것 못지않은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인재 채용을 위한 화상 면접은 현대차·STX 등에서도 하고 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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