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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화된 유아교육, 다양성 절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산업화 사회에서 소품종 대량 생산 시대를 거쳐 다품종 소량 생산시대로 넘어온 지금, 교육 분야에서도 다양함을 수용하고 인정하려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 일반 시민들의 인식도 공립학교와 같은 제도권 교육만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고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에는 학교를 다니지 않고 집에서 교육을 받는 홈스쿨도 하나의 교육 방식으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각 학교들도 자신들의 특성을 극대화해서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학생들에게 주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게 대안학교 혹은 홈스쿨에 대한 인정과 특성화 학교에 대한 시도 등이 많아지는 것은 기존의 획일화되었던 교육 시스템에 대한 일종의 저항으로 풀이된다. 또한 한편으로는 실패된 공교육을 극복하고자 하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그런데 유아교육은 이러한 사회적인 흐름에 역행하면서 획일화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다양한 교육적 시도로 시작했던 유아교육이 지금은 평준화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실시되고 있는 평가인증은 유아보육과 교육을 틀에 맞추려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같은 시도는 유아보육과 교육의 질을 향상하는데 일조하는 부분이 있지만 다양성을 존중하는 측면에서는 독이 되는 부분도 많다.

처음 표준보육과정이 제안된 것은 단지 하나의 사례로서 ‘아이들에게 이렇게 교육할 수 있다’를 보여주기 위한 본보기로서의 기능을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다양한 방법 중의 하나로서 인정되지 않고, 반드시 따르고 지켜야 하는 것으로 유아교육 분야에서는 인식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몬테소리 교육을 하든, 발도르프 교육을 하든 평가인증을 위해 자신들의 장점과 특성을 감추고, 정해진 틀에 몸을 맞춰야 하는 폐단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입법을 예고했던 유아교육법 개정안에도 많은 부분이 유아교육의 차별성을 강조하기보다는 보육시설과 시스템이 유사해지는 듯한 인상을 준다. 보육시설과 다른 특성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치원을 선호하는 부모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점점 동일해져 가는 유아 대상 교육기관들 속에서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시키기 위한 교육 선택의 권리를 잃어버리고 있다.

다양한 교육을 위한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유아교육 분야는 다양한 교육 시설에서 제공되는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선택권을 보장해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특별할 것 없이 획일화된 제도권 안의 유아교육을 거부하는 학부모들을 위한 대안으로 학원 등의 다른 유형의 교육 기관에 대한 선택을 강제적으로 막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본정신에 위배되는 전근대적인 발상이다. 규제라는 이름으로 점점 획일화되어 가며 역행하고 있는 유아 교육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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