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자 · 통신기기 세계1등 굳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컴퓨터.정보통신 업계가 새 천년 세계시장 1위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 를 세계 성장시장의 1등 제품으로 만들고 지켜 나가자는 전략 아래 뛰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3년째 1위를 지킨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지난해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가 48억달러를 수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전자레인지와 코드분할 다중접속방식(CDMA)휴대폰, TV 브라운관용 프리트 유리도 세계 정상을 차지했다. 삼보컴퓨터는 저가(低價)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서 대만 업체들을 제치고 1위로 발돋움했다.

1위 고지를 눈앞에 둔 품목도 적지 않다. CD롬 드라이브는 지난해 3천5백만대를 팔아 98년(세계 3위)보다 한 단계 올라섰다. 컴퓨터용 모니터도 99년 세계시장 점유율 30%로 2위로 발돋움했고, 올해는 대만을 제치고 세계 정상을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관계자는 "외환위기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일본.대만 기업보다 공격적인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에 나선 결과" 라며 "한국상품의 살 길은 특화된 1등 제품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고 말했다.

전자산업의 경우 연간 연구개발(R&D)투자비용은 지난 90년 9천9백여억원에서 97년 3조3천여억원으로 3.3배, 민간연구소도 90년 43개에서 99년 1천7백3개로 40배나 각각 늘어났다.

그 결과 개별 업체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TFT-LCD.모니터 등 3개 분야에서, LG전자는 CD롬드라이브 분야에서 각각 세계 정상에 올랐다.

세계 1위를 노리는 유망품목도 줄을 잇고 있다. 손쉽게 홈페이지를 만들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인 나모 인터랙티브의 웹 에디터와, 거의 공짜에 가까운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시작하는 새롬기술은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들어가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리튬이온 전지도 LG화학이 양산에 들어간 데 이어 삼성도 올해부터 대량 생산에 착수해 선발주자인 일본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
세계 정상을 향한 국내업체간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05년까지 컴퓨터용 프린터와 디지털 TV, 차세대 영상휴대폰(IMT-2000)분야에서 세계 1위 자리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도 앞으로 5년 안에 완전평면 브라운관과 모니터 등 6개 분야에서 세계 정상에 오르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 정덕구 산업자원부장관은 지난해말 "새 천년의 관건은 기술혁신과 정보통신 분야의 인재양성" 이라며 "재무구조 개선에만 허덕대지 말고 올해부터 기업들은 수익의 50%를 기술개발과 인재양성에 투입해 달라" 고 주문하면서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