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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주 딸 결혼식장서 구호 외친 민노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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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김완주 지사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9일 김완주 전북도지사의 딸 결혼식장에서 욕설·폭력을 행사해 물의를 빚고 있다.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100여 명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서울시 서초구의 한 교회 앞에서 “전북지사는 버스파업을 해결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했다. 이 교회에서는 오후 2시부터 김완주 전북지사의 딸(34) 결혼식이 열렸다.

 조합원들은 예식장을 나서던 김호서 전북도의회 의장에게 다가가 “버스파업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여기 왜 왔느냐”며 막말을 퍼부었다. 이들은 김 의장의 멱살을 잡은 채 50m를 끌고가며 흙을 뿌리고 발길질도 했다.

 조합원들은 하객들의 차량에 침을 뱉고 타이어를 훼손하기도 했다. 일부 조합원은 하객들에게 욕을 하기도 했다. “심한 것 아니냐”고 항의하는 하객에게는 “저놈 잡아라” 하며 삿대질도 했다.

 시민 김성한(50·자영업)씨는 “노사 장기 대치로 인한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결혼식장까지 찾아와 막가는 행동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시작한 전주시내 버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조합원들이 절박감을 느껴 나온 행동”이라고 말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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