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 수리 공정 국내 최초로 자동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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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PCB(Printed Circuit Board·인쇄회로기판·사진)는 컴퓨터·휴대전화 같은 전자제품을 만들 때 필수 부품이다. 전자회로의 ‘밑그림’이라고 보면 된다. 여기에 그려진 설계도에 따라 각종 칩을 심기 때문이다. 휴대전화용 PCB의 경우 1㎜ 이내 두께에 8개 기판을 겹쳐 만들었을 정도로 정밀하다. 처음 제조했을 때 불량품도 나오기 쉽다. 불량 PCB 수리업체 GES의 황무진(56) 대표는 “한·미·일·중 4개국에 특허 등록한 기술로 불량 PCB를 고치기 때문에 작업 정밀도가 높다”며 “최근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일감이 늘었다”고 말했다.

 GES는 불량품으로 분류된 PCB를 자동화 기기로 고친다. 수리원들이 손으로 직접 고치는 동종업계 경쟁사와 다른 점이다. 공정을 자동화한 덕분에 작업 시간도 줄었다. 황 대표는 “‘이 중요한 부품을 왜 손으로 고쳐야 할까’하는 생각으로 2003년 2월부터 연구한 끝에 자동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기존 수작업 공정에 비해 정밀도를 50% 이상 높였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선 불량 PCB 수리 시장 규모를 연간 5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고 정밀 PCB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불량품 수리 시장 규모도 증가세다. GES는 올해 국내 수리 서비스를 론칭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일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황 대표는 “만드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게 불량품을 제대로 고치는 것”이라며 “PCB 하나만큼은 가장 잘 고치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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