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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비리그 이렇게 갔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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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미국 대학들이 정시(Regular)모집 합격생을 발표했다. 미국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선 고교 내신과 SAT(Scholastic Assessment Test,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 AP(Advanced Placement, 선학점이수제) 등 성적관리는 기본이다. 각종 활동내역과 수상실적으로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고, 에세이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부각해야 한다. 합격생들은 “대학에 보여줄 수 있는 나만의 ‘특별한 뭔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글=최석호 기자, 사진=최명헌·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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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예일·프린스턴대 합격한 한서윤양

“저는 유치원에 입학할 때까지 한글을 몰랐어요. 유치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한 달만에 그만둬야 했습니다.(중간생략) 저는 사교육에 익숙한 아이가 아닙니다. 학원에 다니는 대신 혼자 책을 읽으며 깊이 있게 생각하고 공부하는 방법을 배웠죠. 이런 공부방법 때문에 상위학교에 올라갈수록 성적이 올랐습니다.(중간생략) 대학 공부를 하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한서윤(18·한국외대부속외고 졸)양이 미국 대학에 제출한 에세이 내용이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학원에 다닌 기간을 모두 합쳐봐야 1년이 채 안 된다. 그런데도 지난해 1월 치른 SATⅠ에서 만점을 받았고,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5학기 동안 4학기에 걸쳐 한국외대부속외고 전교 1등을 차지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전국에서 5명의 예비대학생에게 주는 삼성장학금 대상자로 선정됐다. 한양은 “제출서류에서 고교성적과 삼성장학금 대상자로 뽑힌 수상실적 등을 강점으로 부각시켰고, 에세이에서 ‘스스로 이뤄낸 결과’라는 점을 강조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양은 관심분야인 ‘경제학’과 ‘영문학’, 고교과정에서 줄곧 해온 ‘봉사활동’ 등 세 가지 분야로 나눠 활동경험을 정리했다. 특히 지난해 3~7월 바버라 샤우프의 소설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스스로 번역했다는 부분을 내세웠다. “고3 학생이 번역활동을 했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주말이면 출판사에서 인턴십을 하며 관련 분야를 깊이 있게 알려고 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프린스턴·코넬대 등 7개 대학 합격 한승헌군

한승헌(19·대원외고 졸)군은 “다양한 분야의 SATⅡ와 AP 점수를 확보해 ‘다방면에 관심 있고, 능력을 갖춘 학생’이란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SATⅡ는 특정 과목을 선택해 치르는 미국수학능력시험이고, AP는 대학 교과과정을 미리 듣고 치르는 시험이다.

그는 “아직 전공분야를 확실히 정하진 않았지만, 동아시아학이나 경제 관련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AP의 경우 동아시아학 분야와 관련 있는 중국어·일본어 등의 언어와, 경제와 연관된 미적분·통계 과목 시험을 치러 관심 분야가 확실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과학 등 다른 분야의 과목을 통해선 ‘모든 분야에서 수학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신 SATⅠ은 지난해 1월과 10월 두 차례 시험을 치러 10월에 2340점을 받고는 더 이상 시험을 보지 않았다. 그는 “SATⅠ의 경우 무조건 많이 치르지 말고 두세 차례 시험을 치러 2300점 이상의 점수를 받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한군은 고3 여름방학 동안 일본으로 자전거여행을 떠났다. “‘특별한 경험을 쌓고 싶다’는 생각에 13박14일 일정으로 일본 후쿠오카행 페리를 탔죠.” 그가 제출한 에세이의 내용도 일본 자전거여행과 관련한 것이었다. 자전거여행을 왜 떠나게 됐는지와, 준비과정과 그 과정에서 고생했던 부분이 주내용이었다. 한군은 “에세이가 드라마틱할 필요는 없지만, 나만이 겪을 수 있었던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을 얘기하고, 고생하며 느꼈던 부분을 앞으로 대학생활 과정에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풀어낼 수 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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