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매출액 증가폭 34조4000억원 으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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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지난해 대기업들의 움직임은 ‘정중동’이었다. 밖으로 드러나는 기업 순위 변화는 작았지만 대신 계열사 수와 순익을 크게 늘리는 등 ‘실속’을 챙겼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상호출자 및 채무보증 제한 기업집단’을 지정,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상호출자 제한을 받는 기업집단은 지난해 53개에서 55개로 늘었다. 한국석유공사·대우건설·대성·태광·유진 등 5개 기업집단이 새로 지정됐고, 현대건설·인천광역도시개발공사·현대오일뱅크 등 3개 집단은 빠졌다.


 자산규모에서 삼성(230조9000억원)은 2005년 이후 7년째 1위였다.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148조2000억원) ▶한국전력공사(131조3000억원) ▶현대자동차(126조7000억원) ▶SK(97조원)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11위에서 9위로 10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반면 지난해 10위였던 GS는 올해 11위로 밀려났고, 대우건설이 분리되면서 금호아시아나는 12위에서 16위로 하락했다. 공정위 지철호 경쟁정책국장은 “올해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증감이나 자산순위 변동 등이 가장 작았다”고 말했다.

 55개 기업집단 평균 자산총액은 30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평균(27조8000억원)보다 10.4% 증가했다. 삼성이 38조1000억원 늘어난 것을 비롯해 ▶현대자동차(25조9000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17조8000억원) ▶포스코(17조원) 등의 순이었다. 평균 부채 비율은 109.0%로 지난해보다 6.8%포인트 감소했다. 공기업 집단의 평균 부채비율이 167.2%로 민간 집단(94.6%)보다 크게 높았다. 민간집단의 평균 부채비율은 전년에 비해 9.2%포인트 줄어든 반면 공기업집단은 7.3%포인트 늘었다. 평균 매출액은 22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 증가했다. 매출액 증가 폭은 현대자동차(34조4000억원)가 가장 컸고 이어 ▶삼성(31조8000억원) ▶포스코(23조7000억원) ▶현대중공업(17조2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조민근 기자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공정위는 2개 이상의 회사로 구성된 기업집단 가운데 자산 합계가 5조원 이상인 경우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하며, 이들 기업집단은 임원·이사회 등 운영현황, 계열회사·특수관계인에 대한 거래현황, 비상장사 중요 사항 등에 대한 공시의무를 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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