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스마트 워킹’ …마음 편히 아이 돌보며 디자인상까지 거머쥐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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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KT 임재희 과장이 스마트 워크 시스템을 이용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스마트 워킹(Smart Working)’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각종 스마트 기기와 유·무선 네트워크를 활용해 업무의 낭비요소를 줄이고 핵심 직무에 집중토록 하자는 취지다. 일의 능률을 높이면서 업무 스트레스는 최소화하자는 뜻도 있다. ‘직장맘’만큼 이 방식의 활성화를 고대하는 이들이 또 있을까. 육아와 회사 일 사이에서 매일 줄타기를 하는 그들로선 직장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KT 디자인팀 임재희(33·사진) 과장은 운이 좋은 편이다. 회사가 스마트 워킹 활성화에 적극적인 덕분에, 유난히 야근이 잦은 디자인 부서에 근무하면서도 생후 10개월 된 아기와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다. 업무 성과도 높아져, ‘olleh(올레)’ 브랜드 디자인으로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각각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레드닷’과 ‘iF’ 어워드에서 잇따라 수상했다. 그의 스마트 워킹 체험담을 들어봤다.

 -재택근무를 자주 하는 편인가.

 “일주일에 이틀 정도다. 집에서 가까운 협력사나 실내 디자인 업무를 맡은 현장으로 직접 출근할 때도 있다. 광화문에 있는 스마트워킹센터도 종종 이용한다. 집이 서울 용산구 산천동이라 서초동 사옥까지 가려면 마을버스를 타고 신용산 전철역까지 가 다시 한 번을 더 갈아타야 한다. 반면 광화문은 집 근처 마포역에서 한 번에 갈 수 있어 훨씬 편하다.”

 -팀원들과 협업은 어떻게 하나.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아이패드로 회사 인트라넷에 접속해 사내 메신저로 실시간 대화를 나눈다. 화상전화나 콘퍼런스 콜 시스템을 활용할 때도 있다. 이동 중에도 아이패드로 디자인 시안을 받아 보고 수정 업무까지 한다.”

 -아기가 곁에 있으면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지 않나.

 “아무래도 아기가 곁에 있기 때문에 신경이 분산되는 면이 있다. 하지만 스마트워킹 제도가 없었다면 난 육아휴직을 하느라 아예 회사를 못 다녔을 거다. 또 아기가 뭘 먹고 어떻게 지내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외려 마음이 편해 즐거운 맘으로 일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임신·육아의 어려움 속에서도 큰 상을 여럿 탔다.

 “olleh 로고 디자인과 광화문 올레스퀘어 공간 디자인을 맡아 했다. 지난해 레드닷에선 olleh 브랜드 디자인이 상을 받았고, 올 초 iF 어워드로부터는 올레스퀘어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고객참여형 복합문화공간이란 점에 높은 점수를 준 것 같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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