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빚’ 기업 1281조, 개인 937조, 정부 367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7면

1년에 1100만원 버는 집에 빚이 2500만원이라면 어떨까. 바로 우리나라가 그런 살림을 꾸리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3일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개인·기업·정부의 이자부 금융부채가 2586조2754억원이라고 밝혔다. 2009년(2408조여원)보다 7.4%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1172조8034억원)의 2.2배 수준이다.

이자부 부채는 자금 순환표에서 주식·출자지분 등을 제외하고 이자가 발생하는 부채만 따로 모은 것이다.

 부채가 가장 많은 경제주체는 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1281조8392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 개인의 이자부 부채는 937조2873억원으로 전년보다 8.9% 증가했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안에 10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정부 부채는 367조1016억원으로 개인이나 기업보다 적다. 하지만 2002년과 비교한 부채 증가율은 정부(267.8%)가 가장 높고, 기업(93.7%)과 개인(88.6%) 순이다.

 부채가 늘어나면 금리 상승기에 부담이 커진다. LG경제연구소 강중구 연구원은 “국내 개인 부채는 대부분 실물 자산(부동산)을 축적하기 위해 발생한 것인데, 아직은 실물 자산가치가 높아 일률적으로 부채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며 “다만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면 유동성 위험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