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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대전 후 본격 등장...DC-3가 대형기 원조, 30여 명 탑승 가능해...하늘의 기차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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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호 16면

1903년 12월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첫 비행에 성공한 이후 최근까지 다양한 여객기가 개발됐다. 1910년대 초에는 조종석과 분리된 좌석 1~2개를 마련해 여객을 실어 날랐다. 13년 소련의 이고리 시코르스키가 프로펠러 4개짜리 ‘루스키 비티아즈’를 개발했다. 당시로서는 ‘대형’ 여객기였다. 승무원 2명과 여객 7명을 태울 수 있었고 소파와 식탁, 화장실까지 갖췄다. 조종석 앞에는 바깥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발코니도 있었다. 비행고도가 낮아 가능한 시설이었다.

대형 여객기 개발의 역사

본격적인 여객전용기 개발은 제1차 세계대전(1914~18년) 이후 시작됐다. 35년 12월 미국 더글러스사의 쌍발 프로펠러기인 DC-3가 등장했다. 앞서 선보인 DC-1(12석), DC-2(14석)보다 많은 30여 명을 태울 수 있어 ‘하늘을 나는 기차’라는 별명도 얻었다. 대량 수송 항공기의 원조인 DC-3는 지금도 ‘현역’으로 세계의 하늘을 누비고 있다. DC는 ‘더글러스 커머셜(Douglas Commercial)’의 약자다. 67년 맥도널과 더글러스가 합병한 이후에는 기종명이 DC에서 MD로 바뀌었다. 이 회사는 97년 보잉사에 합병됐다.

제2차 세계대전 뒤에는 제트여객기 시대가 막을 올렸다. 52년 5월 영국해외항공(BOAC) 소속 코멧(Comet) 여객기가 런던~요하네스버그 항로에 투입됐다. 코멧은 드 하빌랜드사가 설계·제작한 세계 최초의 제트여객기였다. 승객 36명을 태우고 프로펠러 항공기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시속 780㎞로 비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53년과 54년 잇따른 세 번의 공중 폭발사고로 인기가 급락했다.
코멧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50년대 말 개발된 보잉의 B707과 더글러스의 DC-8이다. 승객을 200명 가까이 태울 수 있는 기종들이다. 이후 보잉은 B727, 737 등에 이어 69년 초대형 B747을 내놓았다. 거대한 코끼리를 연상케 한다고 해 ‘점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보잉(Boeing)의 기종 명칭은 이니셜 B에 7을 백단위·일단위에 붙여 만든다. 중간 숫자가 클수록 신형이다.

70년 유럽의 다국적기업으로 세워진 에어버스는 A300, A340 등에 이어 최대 여객기인 A380을 개발했다. A는 에어버스(Airbus)의 이니셜이다. 첫 개발품의 명칭인 A300은 300인승을 목표로 제작하며 지은 것이다. 그러나 실제 좌석은 220여 석이었다. A시리즈는 가운데 숫자가 클수록 대형이다.

콩코드도 여객기 개발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삼각날개의 초음속 여객기인 콩코드는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해 76년 파리~뉴욕 노선에 투입됐으며 고도 2만m 부근을 마하 2 속도로 비행했다. 하지만 소음과 대기 오염 논란으로 76년 생산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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