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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친환경 무상급식 첫걸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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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아산시가 친환경 무상급식 추진에 앞서 지산지소(地産地消,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를 실현하기 위해 가칭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치한다.

 아산시는 29일 오전 10시 시청 상황실에서 아산교육청지원청, 농협, 영농조합, 관련단체 관계자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급식지원센터 설치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학교급식에 안전하고 우수한 음식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생산→유통(배송)→관리기능을 총괄 수행하는 급식지원센터 설치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산시 관계자는 “학교별로 납품업체를 선정해 음식재료를 공급받는 현행 급식업체 선정절차나 식품 구매체계로는 친환경 급식은 물론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 공급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납품업체가 기존 유통망에서 음식재료를 조달, 독점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지역 농산물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공동구매제 확대로 크고 경쟁력 있는 외지 업체를 선정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 농산물 생산과 소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지역 농산물을 효율적으로 생산, 수집, 소분, 포장, 전처리, 공급(배송)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올 상반기 안에 (가칭)아산시학교급식지원센터연합사업단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특정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지역 농협을 비롯해 농업관련단체 전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 안에 협의체가 구성되면 시와 관련단체에서 자본을 출현해 급식지원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아산시는 급식지원센터를 신축할 경우 1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지만, 기존 산지유통센터(APC)를 개·보수 할 경우 10억원의 예산만 투입하면 센터 설치가 가능하리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아울러 아산시는 학교급식에 필요한 음식재료 주요 품목 중 공급이 원활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채소 등의 품목에 대해서는 사업단에 참여하는 농민단체와 협력해 기반 조성사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아산시 교육도시과 관계자는 “이미 나주시와 순천시 등 지자체에서는 급식지원센터 설치를 통해 안정적으로 지산지소와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현하고 있다. 연합사업단이 구성되는 대로 사업성 검토를 거쳐 올해 안에 설치 안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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