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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노조·총학 … 오연천 총장 감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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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대 오연천 총장이 31일 법인화 설립 준비위원회 구성안에 이의를 제기하는 교직원들과 총학생회 소속 학생들에 의해 감금당했다. 서울대는 이날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어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설립준비위원회’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법인화 준비위 구성안에 반대하는 교직원과 학생 400여 명이 회견장을 봉쇄했다.

이어 노조원과 학생 200여 명은 본관 총장실 앞으로 몰려가 “법인화 설립 준비위에 노조가 추천하는 인사를 포함시키라”며 농성을 벌였다. 노조원들이 본관에서 농성을 벌이자 오 총장은 1일 새벽까지 총장실을 나오지 못해 사실상 감금당했다.

오 총장은 “문 밖에 200명이 넘는 노조원 때문에 나갈 수가 없다. 설립준비위원회에 노조 측이 요구하는 위원을 포함시키라는데 현재로서는 무리한 것이다. 내가 어떤 약속을 한 것도 아니고 난감하다”고 말했다.

서울대본부 관계자는 “법인화 설립준비위는 각계 의견을 들어 구성했으며 노조 측에도 설명을 했으나 노조가 돌발적인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총장이 사실상 감금당한 일은 이해할 수 없고 어떤 경우라도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법인화 설립준비위는 외부인사 8명과 서울대 내부인사 7명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이사·감사 선임과 법인 설립 등기 업무를 맡게 된다.

강신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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