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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수년 내엔 모두가 인터넷 기업

중앙일보

입력

미국 경제가 가장 잘하는 것은 바로 ‘변화’다. 무엇인가가 영원히 계속되면서 동시에 우리가 알아왔던 삶을 변화시킬 것처럼 보이는 바로 이 시점에 우리는 시장(市場)이 변화에 순응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예컨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은 괴짜·반항자·부적응자·도박꾼들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미국 주식회사’(Corporate America)가 인터넷에 적응하고, 인터넷이 미국 주식회사에 적응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아메리카 온라인(AOL)·야후!·아마존.컴·e베이社처럼 소비자지향적인 화려한 기업들은 인터넷의 공식적인 얼굴이 됐다.

그러나 비용 절감을 위해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 같은 인터넷의 사적(私的)인 얼굴은 서적 따위를 돌아다니며 파는 것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커지고 중요해질 것이다.
따라서 많은 인터넷 전문가들이 전통적 기업들에 들어가 인터넷 관련 업무를 맡는 것도 예상할 수 있다. 마치 오늘날 대다수 대기업들에서 컴퓨터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듯이 말이다.

다트머스大 터크 경영대학원의 폴 다노스 대학원장은 “몇 년 전만 해도 ‘.컴’ 세계에 속한 사람들은 모두 이단자였지만 지금은 주류(主流)가 되고 있다. 기성체제는 스스로 변화하고 ‘.컴’들은 기성체제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노스는 일례로 제너럴 모터스(GM)社와 포드社가 지난달 자사 제품의 온라인 거래를 위해 인터넷 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한 것을 들었다. 그것은 커뮤니케이션 속도를 엄청나게 가속시키고 연간 수십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되는 조치였다. 다노스는 “포드와 GM은 기성 체제에 속하는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그런 기업들보다 더 주류에 속하는 기업은 없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이 급속한 성장을 계속하면서도 전통적 비즈니스계와는 차별화된 채 남아 있을 것이란 생각은 마치 나무들이 하늘까지 자랄 것이라고 예언하는 것 만큼이나 단편적인 사고방식이다. 인터넷 관련 고용 규모는 계속 커지겠지만 그 많은 부분은 ‘.컴’ 계열의 신생회사들이 아니라 기존의 대기업들에 흡수될 것이다.
‘코퍼리트 아메리카’와 ‘인터넷 아메리카’의 차이가 흐려지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징표가 있다.

그것은 인터넷 기업의 대명사인 AOL과 야후가 코퍼리트 아메리카의 가장 중요한 클럽에 속하는 S&P 500 지수에 편입됐다는 사실이다. AOL은 지난해 12월 31일에, 야후는 지난 7일 편입됐다. S&P社의 제임스 브랜스컴 수석 부사장은 “그것은 이런 기업들이 시장에서 생존력있는 정통 기업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예측: 실제 세계와 인터넷 세계 사이의 차이는 향후 몇 년 내로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인터넷 사업은 오늘날의 전화와 전자우편처럼 일상적인 것이 될 것이다. 기업들에는 지금의 컴퓨터 전문가들이 그렇듯이 인터넷 전문가들이 포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경제는 냉각되면서 사람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전혀 새로운 고용 동향을 만들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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