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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전세계 확산 … 미 15개 주서도 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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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일본의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물질이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대부분 극소량으로 인체에 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우려와 공포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미국의 일간지 USA투데이는 29일(현지시간) 미국의 15개 주에서 극미량의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18일 캘리포니아에서 제일 먼저 방사성물질이 감지됐으며 이제는 알래스카·캘리포니아 등 서부 지역뿐 아니라 플로리다·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남동부와 매사추세츠·펜실베이니아 등 동부 지역에서도 극미량이지만 방사성물질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내린 빗물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측정됐고, 25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의 빗물에서도 요오드가 나왔다. 그러나 매사추세츠주의 리처드 설리번 에너지·환경장관은 “방사성물질과 관련해 27일 12곳에서 물 샘플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사람이 마시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이 깨끗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은 후쿠시마 북동쪽 1600㎞ 지점에 있는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18일 방사성물질이 처음 검출된 데 이어 22일에는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 있는 관측소에서, 25일에는 독일 서남부 청정 지역인 슈바르츠발트의 샤우인스란트 산에 있는 공기 감지기에서 방사성물질이 탐지됐다.

 필리핀 정부도 극미량의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에서 검출됐다고 29일 밝혔다. 중국에서는 26일 동북지방의 헤이룽장(黑龍江)성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2개 성·시·자치구의 공기에서 극미량의 인공 방사성물질이 측정됐다. 하지만 검출 농도는 4~10베크렐(Bq)/㎥로 자연 방사선량의 10만분의 1 수준이었다.

 대만과 태국에선 일본산 수입식품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 대만 위생서는 29일 일본 요코하마(橫濱)에서 수입된 우동 포장지에서 요오드와 세슘이 나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동 자체에서는 방사성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 태국에서 수입한 일본 이바라키(茨城)산 고구마에서도 방사성물질이 나왔다.

민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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