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브리디스 “알카에다, 시민군 잠입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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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리비아 시민군 내에 알카에다·헤즈볼라와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 조직원들이 잠입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제임스 스타브리디스(사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총사령관이 2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타브리디스 사령관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리비아 반군에 테러리스트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군 지도자들의 출신성분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 대사는 같은 날 미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알카에다가 반군에 개입돼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극단주의자들이 리비아 사회 전 분야에 침투해 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으므로 이 점을 조심스레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냉전시대인 1980년대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아프간에 무기를 제공했었다. 그러나 이후 테러조직에 흘러들어간 미국제 무기에 뒤통수를 맞은 아픈 기억이 있다.

 미 정부는 외교관 크리스 스티븐스를 조만간 시민군의 거점인 벵가지로 파견해 시민군 지도부의 실체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카다피를 축출하기 위해 시민군에 무기를 제공하려는 미국으로선 시민군 세력의 성격, 알카에다와의 연관성을 중요 변수로 간주하고 있다.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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