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 끝난 ‘욕망의 불꽃’ 탤런트-작가 불꽃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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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조민기(左), 정하연(右)

27일 종영한 MBC 주말극 ‘욕망의 불꽃’이 구설수를 낳고 있다.

드라마에 출연했던 탤런트 조민기가 해당 작품을 비판하는 듯한 글을 트위터에 올리자 정하연 작가가 조씨의 발언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조치를 언급하고 나섰다. 주연 배우와 작가가 드라마 종영 후에 공개적으로 대립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조민기는 26일 트위터에 “간절곶에서 마지막 촬영했는데 (중략) 이상한 나라에서 탈출했어. 반성도 없고 위선만 있는 악령들로부터 탈출”이라고 썼다.

이어 27일 밤에는 “이 세상 단 한 사람은 그것을 ‘완벽한 대본’이라며 녹화 당일 배우들에게 던져주며 그 완벽함을 배우들이 제대로 못해준다고 끝까지 하더이다. 저희들도 자기가 쓴 대본 내용을 기억 못 하는 자의 ‘작가정신’에 화를 내다가 중반 이후부터는 포기했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간절곶이 ‘욕망의 불꽃’의 마지막 촬영지였다는 점에서 이 글들은 정하연 작가를 겨냥한 것으로 읽혔다. 조씨는 한 재벌가를 중심으로 인간의 탐욕과 암투를 다룬 ‘욕망의 불꽃’에서 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로 나왔었다.

 이에 대해 정 작가는 30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녹화 당일 대본을 던져준 적도 없고 내가 쓴 대본은 모두 기억한다”며 “9개월을 같이 일한 작가한테 이 같은 발언은 인격모독”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민기씨가 자신의 글에 대해 납득할 수 있게 해명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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