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필터, 공기 불어 털면 재사용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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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황사가 지나간 뒤 셀프 세차장을 찾은 여성 운전자가 차체를 닦고 있다. 황사 먼지는 물로 씻어낸 뒤 닦아야 잔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봄의 불청객 황사는 자동차의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사람의 호흡기에 해당하는 자동차 에어필터 등에 황사가 끼게 되면 엔진 내부로 들어가는 공기의 흐름이 막힌다. 이는 차량의 출력 저하로 이어진다.

 또한 실내공기 필터의 오염도 심해져 히터나 에어컨을 켤 때 소음이 커지거나 악취가 생길 수 있다. 사람이 코감기에 걸리면 숨쉬기가 불편한 것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떨어진 출력을 만회하기 위해 무리하게 가속 페달을 밟게 되면 연료 소모가 늘어난다. 연비가 4~7% 정도 나빠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몸도 상하고, 돈도 잃는 격이다.

 일반적으로 에어필터는 1만~1만5000㎞마다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자동차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개인 운전자라면 셀프 세차장 등을 이용할 때 고압의 압축청소기로 에어필터의 공기 여과 방향과 반대로 공기를 불어 청소하면 된다. 그러나 봄철 황사가 심한 시기를 지나거나 공해가 심한 지역을 자주 운행한다면 교체 주기를 앞당기는 것이 좋다.

 차량 실내로 들어오는 공기를 걸러주는 에어컨 필터 역시 챙겨봐야 한다. 교환 주기는 에어필터와 비슷하다. 특히 황사에 대비해야 하는 요즘이 교환하기 적당한 때다. 겨울철 밀폐된 차량 내부에서 발생한 곰팡이균이 에어필터 등에 서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사철에는 차체의 표면을 보호하는 데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차량용 먼지떨이를 쓸 때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 중금속이 섞인 작은 모래 알갱이로 차를 긁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도장을 손상시키게 된다. 가능하면 물로 세차하는 것이 낫다. 차의 앞 유리창에 먼지가 가득 쌓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냥 와이퍼를 작동하게 되면 고무로 된 블레이드의 마모가 빨라진다. 미리 워셔액을 충분히 뿌린 뒤 와이퍼를 작동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황사철에 산성비를 맞게 되면 차 표면의 부식 정도가 빨라진다. 산화방지제 성분이 들어간 코팅, 광택 작업도 생각해봄 직하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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