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된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국내에서도 검출됐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이 29일 방사능이 우리나라에 도달한 경로를 그린 그림을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더라도 한국은 문제 없다.”
국내 원자력 전문가들은 일본에서 건너온 방사성 물질이 “인체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극미량”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29일 중앙일보가 마련한 긴급 좌담회 자리에서다.
일본 에 비하면 한국 원전은 훨씬 안전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은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은 전기가 끊어지면 냉각수를 공급할 수 없지만, 한국 원전은 높이·온도차에 의해 냉각수 일부가 자연 순환된다”며 “40일 안에만 전력을 복구하면 된다 ”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개선해야 할 사항도 지적됐다. 강신헌 한국수력원자력 안전기술처장은 “우리 원전은 최고 높이 3m 정도의 쓰나미에 대비해 설계됐다” 고 말했다. 일본과 달리 지진 발생시 원전 가동을 자동으로 중지시키는 기능도 없다. 한수원 측은 지난주 자체 점검에 이어 현재 외부 전문가들의 안전진단을 받고 있다. 강 처장은 “진단 결과를 반영해 고쳐야 할 것은 확실히 고치겠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은 과거 안전 기준을 고수하다 이번에 큰 피해를 입었다.
한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이날 전국 12개 측정소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강원도 춘천에선 세슘도 나왔다.
◆MB “방사능 검사 결과 신속히 공개”=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일본 방사능 문제와 관련,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검사 결과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고 검출량과 관련해서는 쉽게 국민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다.
글=김한별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