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양산 ‘죽음의 도로’ … 안전시설 크게 늘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죽음의 도로’라 불리는 경상남도 양산시 어곡동 1051호 지방도로의 안전시설이 대폭 강화된다. 이 도로에서는 지난 26일 창원 문성대학 학생·교수를 태우고 가던 관광버스가 50여m 아래 계곡으로 추락해 학생 3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본지 3월 28일자 22면>

 양산시는 28일 시 도로과와 양산경찰서 교통과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시는 우선 통행제한 차량의 출입을 철저히 막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산시 원동면 배내골 쪽에 통제초소 한 곳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통제초소에 근무할 인력 2명도 뽑기로 했다.

양산시는 또 굴곡이 심한 사고 지점에 추락 방지를 위한 길이 100m, 높이 3m의 옹벽을 설치하기로 했다. 고개 정상부에서 어곡동까지 내리막 4㎞에는 과속방지턱 15개를 추가 설치한다. 시는 1억5000만원을 들여 이들 시설물 설치를 올 연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장기 대책도 마련했다. 차량이 보도를 침범하고, 계곡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롤링 가드 배리어(Rolling Guard Barrier)를 설치하기로 했다. 브레이크 파열 때 차량을 세울 수 있는 긴급제동시설(비상정차대)도 추가 설치한다. 도로면에 홈을 파 미끄럼방지시설도 만들 계획이다. 시는 10억원이 들 장기대책을 조기 마무리하기 위해 예산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양산시 원동면 대리 에덴밸리 리조트(해발 750m)에서 양산시 어곡동 방향 쪽으로 나 있는 1051호 지방도는 경사가 16~18도로 심하다. 여기에 S자형으로 굽어 있고, 굽은 각도도 30도에 이른다. 도로는 편도 1 차로다. 이 지방도는 원래 군사작전용이었으나 2006년 정상부에 골프장(해발 750m) 등이 들어서면서 확장·포장됐다. 그럼에도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에 ▶15인승 이상 승합차 ▶높이 2.5m 이상 차량 ▶2t 이상 화물차량의 출입이 금지됐다. 하지만 통제초소는 어곡동 한 곳에만 설치되고 인력도 1명만 배치돼 통행 제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추락방지용 옹벽·비상정차대 같은 안전시설도 크게 부족했다.

양산=황선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