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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로고, 비틀스 레코드에서 영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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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존 레논, 조지 해리슨.

스티브 워즈니악

스마트 혁명의 진원지인 애플이 다음달 1일 창업 35주년을 맞는다.

애플은 1976년 당시 21세이던 스티브 잡스와 26세이던 스티브 워즈니악이 공동 창업한 회사다. 잡스는 대학 중퇴 뒤 게임회사 아타리의 야간근무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워즈니악은 HP의 엔지니어였다. 워즈니악(61)은 “잡스의 집 차고에서 회사 지분을 둘이 나눈다는 열 쪽짜리 계약서에 서명한 것이 애플의 시작이었다” 워즈니악은 최근 중앙일보와 가진 e-메일 인터뷰에서 “친구인 잡스가 어느 날 우리 집에 와 내가 만든 컴퓨터를 보더니 대뜸 ‘회사를 차리자’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때만 해도 워즈니악은 사실 창업은 물론 직장을 그만둘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HP에 “(내가 만든) 컴퓨터를 제작해 보자”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이는 애플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현재 애플의 시가총액은 미국 2위, 300조원이 넘는다. 올해는 정유업체 엑손모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72조원, 순이익 15조원을 기록했다. 창업 초기 10년을 잡스와 함께한 워즈니악에게 애플의 시작과 로고에 얽힌 이야기를 물었다. 워즈니악은 애플1, 2컴퓨터를 제작했으며 매킨토시 개발에 참여했다. 85년 애플을 떠났고 이후 자선사업가 및 벤처투자자로 활약 중이다. ‘마법사 워즈’ ‘마지막 해커’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관계기사 e18면 뉴스클립>

창업 당시 로고. 사과나무 그늘에 앉은 물리학자 뉴턴의 모습을 형상화했다(왼쪽). 77년 애플2 컴퓨터 출시를 앞두고 새로 내세운 로고. 98년까지 쓰였다(가운데). 98년 새 아이맥 컴퓨터 출시이후 쓰이고 있는 로고. 흑색, 백색 등 단색을 사용한다.



 -회사 이름을 애플이라고 한 이유는.

 “잡스가 (자신이 다니던 리드대가 있는) 오리건에서 돌아와 굉장한 이름을 생각해 냈다고 했다. 애플컴퓨터라고. 잡스는 오리건에 있는 친구와 과수원에서 일한다고 했는데, 나는 거기에 사과나무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록그룹 비틀스의 레코드 판매회사인 애플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나는 2009년 미국 ABC 방송사의 ‘스타와 함께 춤을’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춤 연습을 할 때 내 다리를 치료했던 의사가 ‘내 형제가 오리건에서 잡스와 일했는데 그가 애플 컴퓨터라는 이름을 잡스에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사과 모양의 로고는 누가 만들었나.

 “차고에서 우리는 애플2 컴퓨터를 만들었다. 하지만 우린 은행계좌도 없었고, 돈을 빌릴 만한 친구나 친척도 없었다. (애플2를 판매하려면) 돈이 필요했다. 그때 에인절 투자자인 마이크 마쿨라가 멘토로서 우리의 비즈니스를 설계해 줬다. 그가 (홍보 전문가) 레지스 매키너도 소개했다. 그가 여러 개의 로고 도안을 가져왔는데 나와 잡스는 베어먹은 무지개 색 사과 로고를 선택했다. 잡스는 그 로고를 집으로 가져가 어두운 색상을 밑에 배치한 뒤 사무실로 가져왔다. 나도 그게 합리적이고 시각적인 개선안이라고 생각했다.”

 -왜 애플의 제품들은 이렇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는지.

 “사람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쉽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구글 안드로이드의 추격이 거세다.

 “경쟁은 혁신을 가져온다. 미래에 등장할 더 좋은 제품을 위해서도 경쟁을 좋은 것이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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