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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 할인 '고객마다 다르게' 적용

중앙일보

입력

내년 상반기 중 단골 고객들은 백화점에서 물건을 더 싸게 살 수 있다.

또 점원이 없는 계산대에서 고객이 신용카드로 은행의 자동입출금기(ATM)에 연결해 물건값을 계산할 수 있게 되는 등 다양한 서비스가 선보인다.

백화점과 대형 유통업체들은 월마트.까르푸 등 세계적인 대형 유통업체의 첨단장비를 동원한 시장공략에 대응하기 위해 선진국에서 하고 있는 이같은 서비스를 내년 초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한화유통 등은 단골고객의 구매 성향을 판촉에 연결하기 위해 '데이터웨어하우스'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이는 제품의 가격표시 등을 스캐너로 읽으면 품목.가격.수량 등의 정보가 입력되는 구매시점관리시스템(POS)에 컴퓨터 기능을 결합해 고객이 언제 무엇을 얼마나 사는지 손금보듯 파악할 수 있는 장비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바겐세일 때 처음 들른 사람이나 몇년 째 찾아준 단골고객에게 똑같이 할인해주는 불합리한 점을 고치기 위한 것" 이라며 "고객의 구매실적에 따른 점수(포인트)를 꼼꼼히 따져 같은 상품이라도 할인폭을 달리 적용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백화점들은 정보를 활용해 보석.모피류 등 고급 제품은 구매 가능한 잠재 고객을 상대로 판촉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밖에도 롯데 마그넷과 삼성 테스코는 수시로 바뀌는 가격을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안내하는 전자가격 표시기를 내년 상반기 중 설치하기로 했다.

'이 상품은 특별 세일 중입니다' 라는 등의 표시와 함께 수시로 변하는 가격을 고객에게 알려주고 시간대별 일정품목의 '반짝 세일' 때 벌어지는 혼란을 줄일 수 있다.

삼성플라자 분당점.농심가 등은 매장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웹 키오스크' 를 설치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 장비는 고객이 백화점 카드를 입력하면 개인별로 '오늘의 추천상품' '할인쿠폰' '매장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E마트 등은 POS와 은행의 ATM을 연결해 구매자가 직접 물건 값을 계산해 신용카드로 대금을 치르는 '스콧 장비' 설치를 추진 중이다.

할인점들은 이렇게 하면 고객들이 물건 값을 치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일부 할인점에서는 미국.일본 등과 같이 고객들이 매장 한쪽에서 현금 입출금과 송금 등 기본적인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기계를 설치하는 방안을 은행 등 금융기관과 협의중이다.

유통정보화 기업인 한국NCR의 민연기 부사장은 "유통시장이 해외업체의 격전장으로 변하자 국내 대형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국내외 유통업체들의 경쟁으로 서비스가 더욱 좋아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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