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도다리, 여름 민어,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다. 예부터 봄철 대표 생선으로 도다리(사진)를 꼽는 이가 많았다는 의미다.
도다리는 경남 통영·남해·사천 앞바다에서 많이 잡힌다. 몸길이는 30cm 정도다. 생김새는 마름모 꼴이며 비늘이 둥글고 작다. 두 눈은 오른쪽에 몰려 있고 튀어나와 있다. 주둥이는 짧고 입이 작다. 얼핏 광어(넙치)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이 둘은 눈의 위치가 다르다. ‘좌광우도’라는 말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광어는 왼쪽에 눈이 있는 데 반해 도다리는 오른쪽에 몰려 있다. 넙치와 도다리를 구별하는 방법은 입이다. 입이 크고 이빨이 있으면 넙치, 반대로 입이 작고 이빨이 없으면 도다리다.
도다리는 단백질이 전체 성분의 약 20%를 차지하는 고단백 어종이다. 반면에 지방은 약 0.7%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맛이 담백하고 개운할 뿐만 아니라 강장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좋다.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비타민 B1·B2·니아신도 많아 감기 등 감염성 질환에도 좋다.
신선한 도다리는 눈이 선명하고 아가미와 꼬리 쪽이 깨끗하다. 비늘이 단단하게 붙어 있고 윤기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배 부분에 붉은 빛이 돌지 않고 붉게 멍든 부분이 없어야 한다. 다른 생선들처럼 손으로 눌렀을 때 탄력이 좋은 것이 신선하다. 도다리는 산란기가 끝나고 살이 통통하게 차오르는 3~4월이 가장 맛있는 시기다. 겨울철은 산란기로 육질이 무르고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회로는 먹지 않는다. 제철인 초봄에 회로 먹기에 좋다. 육질의 탄력이 좋은 데다, 쫄깃한 맛 덕분에 세꼬시용으로도 인기가 좋다. 도다리는 양식이 되지 않는 만큼 대부분 자연산이다.
도다리쑥국은 도다리와 향긋한 쑥의 조합으로 깊고 시원한 맛을 내며 나른한 봄날에 잃기 쉬운 입맛을 돋우는 데 으뜸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봄철을 맞아 통영 도다리 1kg을 2만원에 판다. 도다리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거문도 봄쑥(1kg)은 1만3000원이다.
임준환 롯데백화점 수산C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