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지하철·고속도로 국책사업 ‘노하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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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은 기존의 강점인 해외사업 및 리모델링 영역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쌍용건설이 지난해 준공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

쌍용건설은 올해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영역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방향으로 사업 계획을 잡고 있다. 이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해외 고급건축 분야나 철도와 지하철 등 공공부문, 리모델링 등에 집중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2조원, 수주 3조원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단 해외사업 분야에서 기존 주력시장인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외에도 중동·아프리카 등 신시장에서 대형 수주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270km의 고속도로 공사 실적이 있어 대형 토목공사 수주가 기대된다. 이들 지역에서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수주 활동을 벌여오고 있어 긍정적인 성과를 눈앞에 둔 프로젝트도 꽤 많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플랜트 분야에서도 해외 진출에 가속도를 낼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 등 중동 및 남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환경·담수·탱크터미널·가스 플랜트 시장도 노크할 계획이다.

 주택사업은 보수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분양사업은 서울·부산·남양주·대구 등에서 중소형 위주로 2189가구를 공급하는 선에서 마무리 할 계획이다. 새로운 프로젝트는 요즘 분양성이 좋은 부산·광주 등에서만 선별적으로 수주할 방침이다.

 재개발 재건축은 공공관리제 시행으로 수익이 크게 악화될 전망이므로 사업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쌍용건설은 서울 및 부천·광명 등 수도권과 대전 등 사업성이 우수한 광역도시 사업 중심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펴갈 방침이다.

 다만 리모델링 분야는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리모델링 분야에선 건설업계에서 가장 실적이 많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정부가 올 하반기 리모델링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경우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 이에 대비해 다양한 신평면을 개발하는 등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올해엔 일반건축물 리모델링 시장 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주택분야에서 신사업으로 도시형생활주택과 같이 소규모 다품종 제품을 개발해 공급할 계획이다. 인구 감소, 1~2인가구 증가에 대비해 새로운 트렌드에 적합한 히트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인 것.

 건축분야에서는 올해 세종신도시 조성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데 따른 물량이 많다.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데 따른 국책사업 수주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대학과 종교시설 수주 성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토목 분야를 포함한 정부 공사는 작년 보다 20% 증가한 약 30조원 규모로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녹색(Green) 성장 정책에 따라 KTX·철도 및 물 관련 사업 등에서 발주 물량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건설은 이미 지하철·철도·고속도로 등에서 뛰어난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2015년 25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녹색 건설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작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현재 업계 최상위권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입체 설계기법인 BIM을 확대해 실질적으로 공사기간 단축, 자재 절감 등 성과를 내는 것은 물론 수처리 환경사업 등에도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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