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외국인 25억 걸고 공개 구혼 … 1000명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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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80대 외국인 부호가 국내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공개 구혼을 했다. 해당 업체에는 모집 하루 만에 1000명이 넘는 여성이 지원했고, 이 중 300여 명은 20~30대 젊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정보업체인 ‘유비스클럽’은 22일 오전 자사 홈페이지에 ‘외국인 사업가의 특별한 프러포즈’라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300억원대 재산을 가진 호주인 A씨(80)가 “여생을 함께 보낼 한국 여성을 찾는다”며 신부 후보 공개 모집을 의뢰했다는 것이다. 이 업체에 따르면 7년 전 부인과 사별한 A씨는 사업차 한국을 드나들다 한국 여성에게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새로 결혼할 한국인 부인에게는 현금 10억원과 15억원 상당의 주택을 선물하겠다”며 필요할 경우 변호사 공증까지 해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유비스클럽 고종완 본부장은 “A씨는 호주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주요 포털 인물 정보에 등록돼 있다”며 “A씨와 직접 만나 확인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다. 그는 A씨에 대해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외모에 온화한 성품을 지닌 영국풍 신사”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업체에는 여성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고 본부장은 “현재까지 지원한 1000여 명 중 절반가량은 40대 여성이지만 20대와 30대 지원자도 각각 10%, 20%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번 공개 구혼은 다음 달 22일까지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다. A씨가 제시한 예비 신부의 조건은 영어 의사소통 능력과 여성적인 이미지, 상대에 대한 배려심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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