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약열기, 정관신도시로 이어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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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아파트 청약열기가 뜨거운 부산에서 분양시장이 활짝 열렸다. 부산 최대 신도시로 꼽히는 정관신도시(415만㎡)에서 올해 실수요자를 겨냥한 아파트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롯데건설이 23일부터 청약신청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EG개발·동일·동원개발 등 4개 건설업체가 5600여 가구를 잇따라 내놓는다. 분양되는 아파트의 85%가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85㎡ 이하인 데다 물량의 대부분이 상반기에 몰려 있어 지금의 청약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관신도시는 주변에 정관·장안산업단지 등이 있어 배후수요가 넉넉한 편이고 입주가 시작된 지 3년이 지나 교통·생활편의시설 등이 어느 정도 갖춰졌다.

 분양가는 2006년 첫 분양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23일 청약을 시작한 롯데캐슬2차가 3.3㎡당 평균 670만~680만원이다. 2006년 바로 옆에서 공급된 롯데캐슬1차는 3.3㎡당 평균 650만~670만원이었다. 이달 말 공급예정인 이지더원2차도 3.3㎡당 640만원 선으로 잠정 책정됐다.

 입주를 마친 6000여 가구는 주택형별로 분양가에 1000만~3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었다. 롯데캐슬 권소혁 분양소장은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분양가를 조금 낮게 잡아 실수요자들이 부담 없이 청약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청약가점은 50점은 넘어야 당첨권에 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산에서 분양된 아파트 평균 당첨가점은 60점대로, 최고 79점까지 나왔다. 이는 2000년대 중반 청약광풍을 일으켰던 판교신도시와 비슷한 선이다. 부산에서는 한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급감해 청약통장을 쓸 기회가 없었던 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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