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속설, 정말 맞나요?] 우리아이 벌어진 앞니, 덧니 예방 효과 있다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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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강일구]

A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는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다. 일반적으로 아래쪽 앞니는 6~7세, 위쪽 앞니는 7~9세에 나온다. 문제는 영구치인 앞니가 약간 벌어진 상태로 나온다는 것. ‘앞니 사이가 벌어져 있으면 복이 나간다’는 속설 때문에 앞니가 벌어진 자녀의 모습을 보면 부모는 걱정이 많아진다.

 그러나 영구치가 나올 때 앞니가 벌어져 나오는 것은 정상적인 과정이다. 앞니는 코를 기준으로 밑으로 선을 그었을 때 가운데 위치한 4개의 치아를 말한다. 좌우로 각각 2개 있다. 앞니 바로 옆을 차지하고 있는 치아는 송곳니. 앞니가 벌어진 상태로 나오는 것은 송곳니와 같은 주변 치아들이 뼈 속에서 앞니의 뿌리를 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니를 제외한 나머지 영구치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앞니의 공간은 줄어든다.

 오히려 앞니가 나올 때 어느 정도 공간이 없다면 치아 모양이 이상하게 변할 수도 있다. 앞니 사이의 적당한 공간은 나중에 덧니가 생기는 것을 예방하는데 좋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앞니가 특정 간격 이상 벌어져 있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앞니가 다른 치아가 나올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원래 그 자리에 나와야 할 치아가 입천장과 같이 다른 방향으로 나올 가능성이 커진다. 이를 방치하면 전체적인 치열(齒列)이 뒤틀린다. 치과의사들은 이 기준을 2㎜로 잡는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치아교정으로 모아주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 검사 후 다른 큰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 나오면 간단한 부분 장치만으로도 교정이 가능하다. 드물기는 하지만 윗입술과 잇몸을 연결하고 있는 부위가 지나치게 아래로 내려와 입천장과 연결돼 있다면 치아를 모아주더라도 다시 앞니가 벌어질 수 있다. 이럴 땐 이 부분을 잘라주는 시술로 벌어진 앞니를 모은다.

권병준 기자, 도움말 서울하이안치과네트워크 쌍문점 이인송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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