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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give up, Japan … 인류와 핵의 대결, 세계가 뭉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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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묵념 18일 오후 2시46분, 일본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에서 구조대원들이 묵념하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지 만 1주일이 되는 이날 이 시각에 지진 피해지역인 일본 동북부에선 1분간의 추모 사이렌과 함께 일제히 묵념을 올렸다. [리쿠젠타카타 로이터=뉴시스]

미국 워싱턴 시내 매사추세츠가에 있는 일본 대사관.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오후 예고 없이 이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의회에서 열린 성패트릭데이(아일랜드 수호 성인 기념 축제) 오찬에 참석한 후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오바마는 방명록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크나큰 재난을 당한 일본 국민들에게 조의를 표합니다. 이 힘든 시간, 미국은 항상 가장 위대한 동맹국(일본) 곁에 있겠습니다.”

 현직 미 대통령이 일 대사관을 찾아 조문을 쓴 것은 1980년 오히라 마사요시(大平正芳) 전 총리 사망(지미 카터 전 대통령), 1989년 히로히토(裕仁) 일왕(일본에서는 천황) 사망(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힘내라, 일본=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지진 발생 직후(13일) 1면에 “힘내라, 일본(がんばれ, 日本)” “포기하지 마라, 일본(Don’t give up, Japan)”이라는 격려 메시지를 실었다. 이후 16일 오후까지 110여개 국가와 28개 국제단체가 구조인력과 구호품 등을 일본에 제공했다. 후쿠시마(福島) 원전 폭발로 일본이 ‘핵과의 전쟁’을 시작하자 이번엔 핵 관련 전문인력과 장비 지원이 쇄도하고 있다.

 미군 내 일본 지원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로버트 윌러드 태평양군 사령관은 17일 하와이 사령부에서 “450명의 핵·재난 전문가들이 추가로 후쿠시마 파견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에선 이미 미군과 국가핵안보국(NNSA)·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너지부 등 미국 각 부처가 파견한 핵 전문가 수십 명이 활동 중이다.

러시아도 16일 구조대와 함께 핵 전문가들을 일본에 파견했다. 이 가운데는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 수습에 참여했던 인력 2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붕산·보호장구도 제공=프랑스 외무부는 일본에 100t 규모의 붕산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붕산 중 붕소 성분은 핵분열을 일으키는 중성자를 흡수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프랑스는 붕산 외에 방사능 물질 보호복 1만 벌과 보호장갑 2만 쌍, 마스크 3만 개도 함께 일본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국의 한국수력원자력도 사고 현장 작업자들이 사용할 마스크와 필터 각 200개를 18일 일본에 전달했다. 앞서 붕산 53t 지원 계획도 공개했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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