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군단' 시카고 불스의 부러진 뿔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불스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뉴저지 네츠전에서 2점차 승리를 거둬 10연패의 사슬을 끊고 '혹시나' 상승세를 기대했으나 13일 올랜도 매직에 87 - 1백8로 대패했다.
2승16패로 리그 꼴찌. 조던의 은퇴와 함께 황금기가 끝난 불스의 하락은 당연하지만 지난해보다 더욱 깊은 침체에 빠지리라곤 전문가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95~96시즌 82경기 중 72승을 거뒀던 불스는 이 추세라면 올시즌 거꾸로 72패를 기록할 수도 있다.
불스는 식스맨에서 일거에 에이스가 된 토니 쿠코치가 부상 중이며 연봉 5백만달러에 데려온 윌 퍼듀가 경기당 3.1득점에 그치고 있다.
구단주의 낚시 친구에서 필 잭슨을 밀어내고 일약 감독에 오른 팀 플로이드는 전임감독이 남긴 트라이앵글 공격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불스는 리그에서 가장 승부욕과 팀워크가 떨어지는 팀으로 낙인찍혀 있다. 게다가 상대팀들은 불스의 빨강색 유니폼을 볼 때마다 지난 시대의 패배를 설욕하듯 성난 황소처럼 달려들고 있다.
불스는 한때 팀 덩컨(샌안토니오 스퍼스)과 그랜트 힐(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을 동시 영입할 계획이었으나 실패했고 에디 존스(샬럿 호니츠)마저 "너무 약팀" 이라며 불스를 거부했다.
위안거리라면 지난해 팀 역사상 처음으로 드래프트 1번 앨튼 브랜드를 지명했고 이번 시즌에도 꼴찌가 확실해 또다시 1번 지명권을 가질 수 있다는 것. 불스는 탄탄한 재정으로 대형선수 영입에 나설 여력도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수모를 벗어날 방법이 없다.
한편 LA 클리퍼스는 14일 밴쿠버 그리즐리스와의 홈경기에서 1백2 - 90으로 승리했다.